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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크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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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존벅, 샤론 빌린스
옮긴이
이종훈
출판사
한국NVC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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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국판(152*225) | 416쪽 | 값 25,000원 | 2019년 10월 22일 초판 1쇄 발행
ISBN 979-11-85121-28-4 03320 | 원제: We the People: Consenting to a Deeper Democracy

한국 최초의 ‘소시오크라시(Sociocracy)’ 안내서
민주주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물음들이다. 민주주의의 의사결정 방식인 다수결은 갈등을 관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식인가? 민주주의는 과연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고 자율과 자치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가? 한편, 세계화의 와중에 무한 경쟁으로 내몰린 기업계에서는 위계적 조직 및 의사결정 구조의 효율성과 경쟁력에 대한 의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자율경영에 관한 책들이 적잖이 나와 독자들의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그 방증이라 하겠다.
소시오크라시는 그런 불만과 의심에 답하는 한 가지 방식이자 유력한 도구이다. 구성원의 참여와 합의에 바탕을 둔 역동적 자치(dynamic self-governance)의 원리와 방법을 제시하는 소시오크라시는, 이 책의 원 제목대로 ‘더 발전된 민주주의(deeper democracy)’를 향한 탐색과 실천의 길잡이로서 손색이 없다. 그동안 이미 여러 대륙의 많은 나라와 기업들에서 효과가 입증된 바 있고 한국에서도 그에 대해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던 차에, 소시오크라시를 주도적으로 연구하고 실천해 온 저자들이 쓴 안내서가 번역 출간된 것은 때늦은 감은 있으나 반가운 일이다.
한국 최초의 소시오크라시 안내서라는 가치 외에, 이 책은 바로 쓸 수 있는 지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3개의 부로 구성된 본문에서는 ‘역사―원리―적용’ 순으로 구체성 수준을 높여 가면서 소시오크라시의 이론과 실천을 안내하는데, 특히 3부의 적용 편은 당장이라도 시험해 볼 수 있을 정도이다. 그와 더불어 부록의 ‘한 사람을 위한 소시오크라시’ ‘기업용ㆍ비영리단체용 정관 사례’ ‘소시오크라시 조직 구축을 위한 지침’을 활용한다면, 지금 있는 자리에서 실천을 통해 소시오크라시의 가치와 효과를 확인하기에 모자람이 없을 터이다.



■ 지은이
존 벅(John Buck)
소시오크라시 서클 조직법(Sociocracy Circle-Organization Method, SCM)을 가르치고 실행할 자격을 취득한 최초의 영어권 컨설턴트. 로테르담에 있는 소시오크라시 센트럼에서 헤라르트 엔덴뷔르흐와 함께 연구하려고 네덜란드어를 익혔고,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수리사회학(Quantitative Sociology) 석사 학위를 받았다. 소시오크라시가 네덜란드 노동자들에 미치는 효과를 정량분석법으로 측정하여, 그것이 노동자의 헌신성과 조직 생산성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정부와 기업 부문에서 다양한 컨설팅 및 관리 경험을 쌓았으며, 통치 방법 및 조직 설계의 전문가로서 몇몇 조직의 중역을 맡고 있다. 세 자녀의 아버지로, 메릴랜드주의 실버스프링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샤론 빌린스(Sharon Villines)
작가이자 뉴욕주립대 엠파이어스테이트칼리지의 명예직 멘토. 같은 대학에서 예술 경영과 소규모 사업 기획을 가르쳤으며, 여러 학교와 통치 관련 정책위원회에 참여했다. 자기 조직화 방식에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이면서 2002년 존 벅과 함께 소시오크라시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블로그(Sociocracy.info)에 글을 올리면서 소시오크라시와 관련된 활발한 이메일 토론 리스트를 관리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노동조합, 대학교, 종교 및 정치 활동 집단, 공동주택, 그 밖의 기업체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시오크라시를 분석하고 설명하는 일을 한다. 워싱턴 DC에 있는 공동주택단지에서 살고 있다.

■ 감수
주현희
2009년부터 전문 퍼실리테이터로 활동 중이며 2010년 국제인증(Certified Professional Facilitation, CPF)을 취득하였다. 번아웃 극복차 떠난 영국 여행에서 소시오크라시를 접하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합리적인 자율경영 조직개발 이론이라는 점에 매료되어 한국에 도입하고 있다. 2016년부터 존 벅(John Buck)으로부터 소시오크라시를 전수받아 2019년 한국 최초로 소시오크라시 인증 컨설턴트(Certified Sociocracy Consultant, CSC)가 되었다. 『소통을 디자인하는 리더, 퍼실리테이터』의 공저자이며, 현재 퍼실리테이션 및 소시오크라시 전문사인 링크컨설팅(주)의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 번역
이종훈
1960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스픽스의 앵무새』, 『책의 敵』, 『내 인생을 바꿔놓은 열일곱 살의 바다』, 『인류 이야기』, 『위대한 평화주의자 20인』, 『슬로머니』, 『종교에 관한 50가지 오해』 등이 있다.


■ 차례
한국 독자 여러분께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이 책에 관하여
감사의 말

PART 01 ‘통치’ 다시 보기
1장 우리는 왜 또 다른 ‘통치-ocracy’를 필요로 하는가: 존 벅
2장 우리는 왜 또 다른 ‘통치-ocracy’를 필요로 하는가: 샤론 빌린스
3장 소시오크라시의 역사
4장 사이버네틱스와 소시오크라시

PART 02 조직의 권력 재설계
5장 포괄적 의사결정
6장 품질 개발
7장 조향과 구조
8장 새로운 리더십 전략
9장 자유롭고 스스로 최적화하는 조직

PART 03 강점 체계화
10장 서클 그리고 실행
11장 동의와 라운드
12장 임원 선출
13장 조직 만들기를 통한 업무 체계화
14장 돈이라는 척도

후기: 함께하기 위한 초대
소시오크라시 센터와 관련 자료

부록
부록 [가] 소시오크라시: 레스터 프랭크 워드
부록 [나] 소시오크라시, 미래의 민주주의: 케이스 부커
부록 [다] 새로운 사회 디자인의 근거: 헤라르트 엔덴뷔르흐
부록 [라] 한 사람을 위한 소시오크라시: 샤론 빌린스
부록 [마] 정관 사례 1: 소시오크라시 기업용
부록 [바] 정관 사례 2: 소시오크라시 비영리단체용
부록 [사] 소시오크라시 조직 구축을 위한 지침

용어 해설
참고 문헌


■ 책 속으로
소시오크라시는 특별하다. 구성원들의 참여와 정서적 만족을 통해 조직이 어떻게 민주적이면서도 효율적이고 민첩할 수 있는지 손에 잡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수평적 조직을 만드는 것이 리더의 권한을 빼앗아 오는 것이 아니라 리더의 짐을 함께 나누어 지는 것이며, 그것이 곧 구성원들의 권익을 보장하는 길임을 알게 해준다. 조직이 탄탄하고 지속 가능하게 스스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소시오크라시: 자율경영 시대의 조직개발』은 삶과 일을 둘러싼 환경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힘을 사람들에게 부여하는 일종의 통치 방식을 알려준다. 이 방식은 민주주의와 마찬가지로 자유와 평등을 존중하지만, 민주주의와 달리 다수결 원칙이나 투표, 독재적 리더십에 바탕을 두지 않는다. 소시오크라시(sociocracy)는 각 집단이 지식을 공유하고 문제를 해결하여 동의를 이루는 식으로 공동으로 자치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가 이 책의 요지다.

소시오크라시는 개념부터가 민주주의와 다른 전제에 바탕을 두고 있다. sociocracy(소시오크라시)는 ‘동료’나 ‘동반자’를 뜻하는 라틴어 socius(소키우스)에서 온 말이다. socius의 결합형인 socio-(소키오-)와 ‘통치’를 뜻하는 -ocracy(-오크라키)를 합치면 ‘서로 친밀한 관계가 있는 사람들에 의한 통치’를 가리키는 말이 된다. 같은 어원 socio-가 ‘~에 관한 연구’를 뜻하는 -ology(-올로기)와 결합해, 사회와 사회집단―하나의 목표, 하나의 목적을 공유하는 사람들―에 관한 연구인 사회학(sociology)의 이름을 짓는 데 쓰였다.

대다수의 조직은 여전히 19세기의 역학 모델을 활용해 설계되고 관리된다. 그러한 조직은 사람들의 능력과 잠재력을 계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부품처럼 다루며 통제하려 든다. 많은 조직이 리더십과 포괄적 의사결정에 관심을 두지만, 그것이 항상 실행되도록 보장하는 피드백 시스템이나 메커니즘은 결여하고 있다. 그들이 놓치고 있는 점은 조직화의 주된 목표, 즉 모든 구성원의 역량을 활성화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통치 구조다.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같은 일부 통치 체제들은 사적 소유를 없애고 생산을 국가에 맡김으로써 군주제와 자본주의의 문제점들을 바로잡으려 했지만, 국가가 여전히 독재 체제이고 국민 내부에서 자기 조직화를 장려할 능력이 부족한 탓에 효과를 보지 못했다. 자치와 자기 조직화와 리더십을 장려함으로써, 소시오크라시는 자유경제를 뒷받침하는 원리와 실천을 발전시키는 자본주의 시장 내에서 작동한다. 소시오크라시는 시장경제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경영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소시오크라시는 노동자 소유나 공동소유의 모델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소유의 개념 전체를 재구성하고 주종 관계를 없앤다. 그럼으로써 그것은 강력한 관리에 큰 기대를 걸고 안전한 장기 투자를 바라는 투자자의 요구를 더 잘 충족시킨다. 조직에서 존중받으며 진정한 구성원으로 인정받아 의결권을 부여받고 싶은 직원들의 욕구를 한층 잘 충족시킨다. 직원들의 신뢰와 협조, 충성심을 바라는 경영진과 관리자들의 욕구를 더 잘 충족시킨다. 그리고 리더십을 강화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가 바로 이 책이 말하려는 바이다.